설립한 지 6개월 된 5명짜리 회사가 대기업 SK AX와 연간 SM 계약을 맺었다는 얘기를 듣고 "어떻게?"라고 묻는 분들이 있어 기록해 둡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우연과 준비, 그리고 솔직함이 겹쳤습니다.
1. 우연이 먼저였다
2025년 9월, 카지노 워커힐 키오스크 운영 담당자가 퇴사하면서 SK AX 측이 단기 인력을 찾고 있었습니다. 마침 대표가 다른 SK 프로젝트에서 인연이 있던 PM이 “이런 일도 가능하시냐”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5명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한 명이라도 먼저 들어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2. 첫 미팅에서 한 일
SK AX 본사 미팅에서 우리가 한 일은 두 가지였습니다.
- 이전 운영팀이 남긴 운영 매뉴얼과 장애 대응 문서를 받아, 24시간 안에 우리 분석본을 정리해 회신했습니다.
- “우리는 5명입니다. 24/7 대응은 외주 모니터링과 내부 온콜로 운영합니다.” — 한계와 운영 방식을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작은 팀이 대기업과 일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할 수 있는 척’입니다. 못 하는 것은 분명히 못 한다고 말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시간과 결과로 증명하는 편이 낫습니다.
3. 초기 운영과 신뢰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초기 운영을 함께하며 신뢰를 쌓는 쪽을 택했습니다. 발생하는 문의와 이슈에 우선 대응하고, 진행 상황을 정기 리포트로 공유했습니다. 우리 자체 SaaS(D-SKET)를 직접 운영해 온 경험이 이 과정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화려한 제안서보다, 매주 같은 양식의 리포트를 꾸준히 보내는 편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4. 계약
얼마 지나지 않아 SK AX 측에서 먼저 연간 SM 계약 전환을 제안했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지금
SK AX 계약은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만 가져다준 것이 아닙니다. 대기업 환경의 운영·보안·문서 표준을 매일 다루면서, 우리 자체 제품(D-SKET)의 엔터프라이즈 도입 준비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큰 고객의 까다로움은 작은 팀의 성숙으로 돌아옵니다.
다음 목표는 SK AX 외에 두 곳의 대기업과 일하는 것입니다. 매년 하나씩 더해, 5년 뒤에는 다섯 곳과 함께하고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