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ro chicken — 프랜차이즈의 디지털 풀사이클

치킨 프랜차이즈가 처음 우리에게 연락했을 때, 가지고 있는 건 점주들이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던 메뉴 사진 한 묶음과 막연한 욕심뿐이었습니다. 6주 뒤, 우리는 로고 6종, 메뉴 데이터베이스, 시안 3종, 그리고 라이브 웹사이트를 인수했습니다.

시작: 한 장의 카카오톡 캡처

1pro chicken은 부산 기반의 중소 프랜차이즈입니다. 매장 12개, 메뉴 20종, 직원은 점주 포함 평균 3명. 웹사이트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외주 견적을 받아 보니 시작가 600만원, 매월 유지비 별도. 점주들이 한 달 매출을 다 부어야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대표는 우리에게 메뉴 사진 모음 카카오톡 캡처와 함께 “이거 어떻게든 보기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1주차: 갭 분석

우리는 견적 대신 인터뷰부터 했습니다. 점주 3명, 본사 1명, 그리고 가맹 희망 문의자 2명. 알게 된 것:

  • 점주들은 메뉴가 바뀔 때마다 본사에 전화로 알린다 — 사진 업데이트는 일주일씩 걸린다
  • 가맹 희망자는 매장 위치와 메뉴 가격을 가장 먼저 본다
  • 본사는 “브랜드 통일감”을 원하지만 점주들은 “내 매장 사진을 쓰고 싶다”

웹사이트만 만드는 게 아니라, 본사와 점주 사이의 정보 흐름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걸 첫 주에 알았습니다.

— 박민규, FE

2~3주차: 브랜드 자산 만들기

로고를 만드는 데 의외로 시간이 걸렸습니다. emblem(원형 정장) + simple(아이콘) 두 형태로 시작해서 세로형/가로형, 컬러/단색 변형까지 6종을 정리했습니다.

왜 6종이나: 명함은 가로형, 매장 간판은 세로형, 모바일 앱 아이콘은 정사각 emblem, 흑백 영수증 출력은 단색 simple… 한 번에 다 만들어 두지 않으면 점주들이 매번 본사에 요청해야 합니다. "한 번 큰 설계, 여러 번 작은 사용".

메뉴 데이터는 노션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했습니다. 치킨 9종, 사이드 11종. 각 항목에 이름, 가격, 칼로리, 설명, 사진, 알레르기 정보, 매장별 가용성 등 12개 필드.

4주차: 시안 3종

본사와 점주의 의견이 갈렸기 때문에 시안을 3종 제시했습니다:

  • Sample 01 — 본사 통일안. 메인 컬러 한 가지, 브랜드 폰트, 매장 사진 비활성
  • Sample 02 — 점주 자유안. 매장별 사진 노출, 본사 가이드라인은 최소
  • Sample 03 — 절충안. 본사 브랜드 헤더 + 점주 매장 섹션 분리

최종 선택은 Sample 03. 본사가 책임지는 영역(브랜드, 메뉴 데이터)과 점주가 책임지는 영역(매장 사진, 영업시간)을 명확히 분리한 구조입니다.

5~6주차: D-SKET으로 라이브

모든 콘텐츠가 노션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D-SKET 웹빌더로 사이트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1시간 47분. 도메인 연결 + SSL 자동 발급 + 매장별 페이지 자동 생성까지 포함해서요.

점주들에게는 노션 페이지 편집 권한만 주면 됐습니다. “사진 바꾸려면 노션에서 이미지만 갈아 끼우세요.” 본사에는 점주별 활동 대시보드를 제공했습니다.

지금

오픈 후 2개월이 지난 시점, 점주들의 메뉴 사진 업데이트 평균 주기는 일주일 → 1.5일로 줄었습니다. 본사의 “사진 좀 보내주세요” 카카오톡도 거의 사라졌고요.

가맹 문의는 사이트 오픈 첫 달에 평소보다 3배. 가장 많이 보는 페이지는 역시 “매장 위치”와 “메뉴 가격”이었습니다 — 우리가 인터뷰에서 들었던 그대로.

총 비용: 로고 작업 + 시안 + 메뉴 데이터 정리 + 사이트 구축 합쳐 외주 견적의 약 30% 수준. 그 중 절반 이상이 인터뷰·기획 비용이고, 실제 사이트 구축은 D-SKET 웹빌더 라이센스 + 약간의 커스터마이즈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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